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강호들의 부진과 아시아 국가들의 강세로 많은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과 23일, 축구 강국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에 1대 2의 패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 영국 BBC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의 예측
서튼은 지난 19일 이번 월드컵 16경기의 결과와 16강 진출 팀을 예측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독일과 일본의 경기에서 '독일 승'을 예상했을 때, 일본의 2대 1승을 예측해 점수까지 맞췄다는게 그의 말에 무게를 실어줍니다.
서튼은 현재까지 진행된 12경기 중 9경기의 승패·무승부 결과를 적중시켰으며, 그는 한국과 우루과이전에 대해 "이 조는 예측이 쉽 지 않다. 혼자 몇 번이나 결과를 바꿨다"면서 1대 1 무승부를 예측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볼 점유를 통해 경기를 통제할 수 있음에도 공격에서 날카로움이 부족하다"고 했고, 또 H조 1위를 포르투갈, 2위를 한국으로 꼽아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 전문가들의 평가
○ 박지성
이 경기 TV 해설을 맡았던 2002 한일 월 드컵 4강 주역 박지성은 "그동안 봐왔던 우리나라의 월드컵 경기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전반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 닛칸스포츠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우루과이와 0대 0으로 비기자 일본 언론은 비중있게 실시간으로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24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이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얻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닛칸스포츠는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어 이번 대회 첫 번째 이변을 일으킨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전날 독일을 2-1로 물리친 일본 등 아시아 두 나라처럼 한국이 승리를 거두진 못 했지만, 강호인 우루과이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고 평했습니다.
또 "단단한 수비로 우루과이의 득점을 막았다"며 수비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닛칸스포츠는 또 한국이 과거 월드컵에서 남미 국가에 1무 4 패로 부진했지만 끈질긴 경기를 펼쳐 우루과이와 무득점 무승부를 이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김문환(전북),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김진수(전북)와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를 포함한 5명의 김 씨 성을 가진 수비진이 철벽을 이뤘다고 덧붙였습니다.
닛칸스포츠는 아울러 안와골절로 수술을 하고 3주 만에 실 전에서 뛴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손흥민(토트넘)이 안면보 호용 마스크를 쓰고 출전을 강행해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였다고 호평했습니다.
○ 요미우리 신문
요미우리 신문도 "우루과이의 강력한 공격진에 맞서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를 중심으로 한 한국 수비진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 경기 내용
○객관적 열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이 경기 전까지 우루과이(FIFA 랭킹 14위)와의 한국(FIFA 랭킹 28위)의 상대 전적은 1승 1무 6패로 절대 열세였습니다. 각국의 스포츠 전문 통계회사와 베팅업체들도 거의 대부분이 우루과이의 승리를 예상했을 정도였습니다.
○ 공은 둥글다
객관적 열세와는 다르게 한국은 경기를 잘 풀어나갔습니다. 이번 대회 참가 32개국 중 미드필더 라인 부분은 최강이라고 평가받는 우루과이에 맞서 오히려 중원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캡틴 손흥민이 왼쪽 눈 주위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이후 19일 만에 안면보호대(마스크)를 착용한 채 뛰었고, 후반 중반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오른쪽 종아리를 다치며 뛰는 등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잘 싸워준 것 같습니다.
○ 볼 점유율을 앞도하다
한국은 전반 내내 높은 체력을 바탕으로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볼 점유율에서 앞서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무득점&무실점
전반 34분 황의조가 거의 노마크 찬스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넘어간 게 이번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수비에서는 페널티 지역 내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주지 않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전반 끝무렵 코너킥에 이은 우루과이 수비수 디에고 고딘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후반 막판 우루과이 슈팅이 또다시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는 등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다행히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 글을 마치며
전날 일본이 24% 밖에 되지 않는 볼 점유율에도 전차군단 독일을 2-1로 꺾는 이변을 생각하면 이날 무승부는 진한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이 과거 10차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비기거나 패했던 7번(3무4패)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로서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며 이변을 기대했지만 이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부상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뛰어준 손흥민과 경기 중 부상을 당하면서도 투혼을 발휘해준 김민재, 우루과이 슈팅이 두 번이나 골대에 맞는 행운이 더해진 한국 입장에서는 무승부도 이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에겐 태극마크가 간절했던 만큼 한국을 대표해 열심히 뛰어준 태극전사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앞으로 있을 28일 22시 가나와의 경기를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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